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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6 <맑스주의 역사강의> 강의 안내 (2)
  2. 2010/10/05 블로그를 시작하며

맑스주의역사강의

○ 강사 : 한형식 (『맑스주의 역사강의』저자)
1강. 수많은 맑스주의들은 어떻게 나누어졌나?
11월 5일 (금) 오후 6시 30분
2강. 서구의 맑스주의들의 흐름
11월 12일 (금) 오후 6시 30분
3강. 소련 맑스주의의 전개
11월 19일 (금) 오후 6시 30분
4강. 아시아의 새로운 맑스주의들
11월 26일 (금) 오후 6시 30분
항상 그에 대해 궁금했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 장소 : 고려대학교 인문계 캠퍼스 학생회관 2층 생활도서관
○ 수강료 : 무료
○ 문의 : 010-3605-3930 (네오풀), 010-8873-8394 (김예찬)
『맑스주의 역사강의』를 사전에 읽고 오시면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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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주의 역사강의> 강의 안내  (2) 2010/10/26
블로그를 시작하며  (0) 2010/10/05
Posted by 새움
최근에 출판된 ‘졸저’ 『맑스주의역사강의』를 계기로 블로그를 열게 되었다.

졸저라고 말한 것은 의례적 겸양이 아니다. 내 눈으로 보아도 부족한 부분이 수두룩하다. 전문적인 연구자들의 눈으로 보면 부족하기 그지없는 책일 것이다.


  


이런 책에서 그나마 당당하게 독자들에게 보일 수 있고 그만큼 공들여 쓴 부분은 저자소개다.

짧은 저자소개를 며칠간 고민해서 써야했다. 개인적 이력을 까발리는 저자소개를 쓴 이유가 있다. 이 책이 전문적인 연구자가 쓴 책이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과 노력을 공부보다는 돈을 벌거나 내가 속해 있는 세미나네트워크 새움 (http://www.seumnet.com/)의 실무를 보는데 보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쓴 책임을 알리고 싶었다.

책의 부실함을 정당화하거나 느슨한 기준으로 책을 평가해달라는 말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부족하더라도 전문적인 연구자가 아닌 사람들도 스스로의 관심사에 대해 공부하고, 공부한 것을 다른 대중들과 함께 나누고, 함께 공부하며 나눈 생각들의 결과를 책으로 만들어 낼 수 있고 그것이 더 확산되어야만 한다고 나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변혁의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더 대중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들만의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나는 전업의 연구자도 아니고 생계를 잇고 다른 활동을 병행하며 제대로 공부도 하지 않았지만 대학에서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다. 학문 제도와 그 밖의 대중 사이에 걸쳐서 존재하는 상태라고 해야겠다.

나는 이런 조건이 대중들이 기존 제도의 틀 밖에서, 지배계급이나 지배계급에 반대하지만 지배적 학문제도에 의존해서 활동하는 연구자들이 제공하는 것과는 다른 내용의 지식을 다른 방식과 시각으로 대중에게 전하기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속해있고 이 블로그의 내용을 채워갈 세미나 네트워크 새움은 맑스주의를 중심으로 한 진보적 지식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이다. 그러나 대중적 확산의 방식이 전문 연구자가 대중을 지도하는 방식으로 계속되어서는 결코 안된다는 문제의식도 우리의 중요한 전제이다.

우리는 두 가지 이유에서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다.

하나는 인간의 전면적 해방이라는 맑스주의를 비롯한 진보의 이상이 전문가의 권위와 특권을 인정하고 그들에 대한 의존을 영구화하는 경향과는 공존할 수 없다는 지극히 자명한 이유에서이다.
현실 속에 존재했던 사회주의의 한계 중 하나가 계급적 적대가 정치권력과 지적능력의 차이의 형태로 다시 돌아온 것이라는 데에는 거의 이견이 없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실천적 이유다. 80년대와 90년대 초를 거치면서 한국의 맑스주의 이론은 다양한 발전을 했을 수도 있다. 내가 그것이 발전인지 퇴보인지를 이론적으로 평가할 능력도 없거니와 그래야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나름의 입장으로 열심히 연구하는 이들의 결과물이 축적되면 그것이 맑스주의 이론의 발전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한국 맑스주의 연구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맑스주의 운동은 철저히 쇠퇴했다. 이론적으로 발전했다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그래서 대중들은 물론 운동진영의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나요?

나는 이론과 노선의 올바름만이 실천의 성공을 보장한다는 주장에 단호히 반대한다. 이론은 현실의 변화를 낳는 수 많은 요인들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더구나 몇 되지도 않는 대학 안의 맑스주의 연구자들은 이론의 대중적 확산과 실천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혹은 관심은 있을지 모르나 실천적 역량을 거의 가지지 못한 것은 지금의 현실이 말해주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가 도대체 얼마나 되는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어떤 노력을 얼마나 기울였는가? 현실 사회주의만이 아니라 한국의 운동을 망친 것도 각 정파, 이론적 입장 등의 독선과 분열이 아니었나?

이런 상황이 꽤 오래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한계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구조적 한계에 대한 대안으로 맑스주의와 관련된 진보적 담론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현실변혁의 실천적 수단으로 벼려내는 일을 대중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것이 새움의 출발점이었다. 단숨에 모든 일이 되리라는 환상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먹고 사는 일에 치여 살면서 일주일에 겨우 몇 시간만을 공부에 할애하는 사람들,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을 대학에서 전공한 적도 없는 사람들, 혹은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관련된 전공을 하지만 아직은 훈련이 부족한 예비연구자들, 현장에서의 조직과 실천에 헌신하느라 이론적 학습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활동가들, 그리고 정말 억압당하고 착취당한 사람들 스스로가 모여서 맑스주의가 자신들의 삶과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는데 어떤 도움이나 시사를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는 것이 우리가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서툰 공부와 고민의 결과들로 블로그를 채울 것이다.

우리의 이런 활동에 전문적인 연구자들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고 우리는 적극적으로 그 도움을 받고자 한다. 훈계나 지도가 아닌 진심어린 도움을 받고 싶다. 대중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기꺼이 나눠 주기보다 자신의 해석을 강요하는 이들,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사회적 특권을 되돌려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중들을 빌어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는 이들은 우리와는 가는 길이 다르다.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맑스·엥겔스의 저작들과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의 현실들을 공부하며 우리 사회의 현실의 문제를 고민하려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해석은 항상 잠정적이고, 새로운 실천적 요구에 따라 정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이들의 정전이 될 만한 해석을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가 원하지도 않으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우리의 공부가 어떤 결과물을 낳을 것인지에 대해 그다지 큰 기대나 두려움도 없다. 이런 자발적 노력들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서 지배계급이 부과한 제도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대중들이 스스로의 삶을 위한 지식을 당당히 가지게 되는 목표를 향해가는 큰 강물 속의 작은 물결에 우리는 만족한다.

일단 두 개의 게시판으로 시작할 것이다. 하나는 맑스와 그 후계자들의 정치, 사회 사상과 경제 사상을 공부한 결과물을 담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를 공부하는 두 세미나의 결과물을 격주로 올릴 것이다. 능력이 된다면 아프리카에 대해서도 공부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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